일본에는 청춘18티켓이라는 기획 승차권이 있습니다.
마치 18세의 청춘이 된 느낌으로, 보통열차만 타고 여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티켓인데요,
정해진 기간 중 5일을 선택해서, 선택한 날은 JR에서 운영하는 모든 노선의 보통열차를 자유롭게 탈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도장이 찍혀있는데요, 저 도장 하나가 1일치를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티켓은 특이하게도 여러명이 같이 사용할 수 있는데요, 2명이 사용할 경우에는 저렇게 도장을 같은 날짜로 해서 2번 찍어줍니다.
청춘18티켓 시즌이 되면 항상 인기있게 되는 곳이 바로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신칸센을 이용해서 가게 된다면 편도로 14,720엔이 나오게 되는데요, 청춘18티켓을 이용해서 간다면 편도로 2,410엔으로 갈수 있게 되어 금액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이게 됩니다.
다만 신칸센으로 가면 2시간 30분만에 갈 거리를 10시간에 거쳐서 가게 되기 때문에, 청춘의 마음이 아니고서야 선뜻 떠나기 어려운 여행이 되겠습니다.
전체적인 루트는 이렇습니다.
중간에 거치는 유명한 도시들을 보자면, 도쿄에서 시즈오카를 거쳐 나고야를 지나 교토, 오사카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여행의 첫 시작은 이케부쿠로역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쇼난신주쿠라인을 타고 도카이도 본선의 역인 토츠카역까지 이동해줍니다.
통근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어느새 토츠카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아타미로 가는 열차를 타게 되는데, 본격적으로 도카이도 본선에 들어가게 됩니다.
도카이도 본선은 태평양을 따라 쭉 이어진 노선인데요, 도쿄를 지나 얼마간은 간토 평야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 주택가가 이어지게 됩니다.
도시 - 농촌 - 도시의 풍경이 짧게 반복되는 한국과 달리, 주택가가 빼곡하게 쭉 이어진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이윽고 아타미 근처에 다다르면 태평양을 바라볼수 있습니다.
도쿄 -> 아타미의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에 앉으면 바다를 보며 갈 수 있습니다.
모든 좌석이 창문을 마주보는 롱시트로 되어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창문 옆에서 볼 수 있는 박스시트로 되어있는 경우도 많아 경치를 바라보며 여행하기 좋습니다.
아타미역에 도착했습니다. 아타미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한국에서는 하코네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곳은 저도 처음 오는 곳이었습니다.
아타미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아케이드, 상점가입니다.
환승 시간이 살짝 남아 이곳 편의점에서 여행을 이어갈 음료수와 식량을 구하러 나왔습니다.
도카이도 본선은 도쿄에서부터 고베까지 이어지는 굉장히 긴 노선인데요, 따라서 지역별로 관할하는 JR이 다릅니다.
도쿄 - 아타미 구간은 JR 동일본이, 아타미 - 마이바라 구간은 JR 도카이가, 마이바라 - 고베 구간은 JR 서일본이 담당하게 됩니다.
이 중 JR 도카이가 담당하는 도카이도 본선 중 시즈오카 근교 구간이 청춘18티켓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지옥이라고 불리는데요, 좌석이 롱시트로 계속이어지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수도권 전철 1호선을 타고 3시간 이상을 가야한다고 보시면 얼추 비슷할것 같네요.
어찌되었든 오사카까지 가야하니까...
아타미 -> 하마마츠 구간의 묘미는 후지산입니다.
진행 방향 기준 왼쪽에 앉으시면 후지산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요, 맞은편에 사람이 앉아있다면 보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당시 사람들이 많이 안타서 후지산을 바라보며 갈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찍은 후지산의 사진입니다. 롱시트가 편하진 않지만, 좋은 경치를 보며 이동하니 즐거웠습니다.
어느덧 하마마츠에 도착했습니다.
하마마츠는 하마나호에서 나오는 장어가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 지나치게 되었지만 다음에 꼭 다시 들르고 싶습니다.
토요하시역입니다. 여기서 정차 시간을 잠시 길게 잡았는데요, 토이카와 마나카라는 IC 카드를 구매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토이카는 토요하시역 자동 발매기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마나카는 바로 근처에 있는 신토요하싱녁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느라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쉽네요.
토요하시역에는 앙마끼라는 간식을 팔고 있는데요, 팬케이크와 비슷한 빵 가운데 앙금을 넣고 돌돌 말아 나오는 빵입니다.
마침 점심도 가까워져서, 배를 잠시 채우고 다시 이동합니다.
원래는 토요하시역에서바로 오가키역으로 이동하지만, 저는 중간에 나고야가 잠시 들르고 싶어서 잠시 내렸습니다.
시간이 길지 않아 역 내부만 간단하게 구경하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시 이동해줍니다.
마이바라로 다시 이동해줍니다.
오가키역에는 요로철도라는 사철이 있는데요, 청춘18티켓을 들고 오는 사람이 하도 많은지 지나갈 수 없다는 표지판을 적어둔게 인상깊었습니다.
마이바라로 가는 중간에는 이런한적한 풍경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는 사람이 많아, 좌석은 모두 찼고 서서 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마이바라로 가는 중간에는 세키가하라가 있는데요, 역사 교과서에 나온 세키가하라 전투가 일어났던 곳입니다.
한 번 내리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 내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드디어 마이바라에 도착했습니다.
역명판을 보시면 파란색으로 색이 바뀐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제 관할구역이 JR 서일본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쾌속은 속도도 빠르지만, 좌석이 크로스 시트로 편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신쾌속을 타고 가야지요.
그렇게 오사카역에 도착했습니다.
07시 10분에 이케부쿠로역을 출발해서 17시 13분에 오사카역에 도착했으니, 약 10시간정도 시간이 걸렸네요.
결코 쉽지는 않은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뜻깊은 경험이자 오래오래 남을 추억이 되었습니다.
남은 청춘 18 티켓은 다시 도쿄로 돌아갈 때 사용할 예정입니다.
'TRAVEL - 2024 > 2024.03 KANTO - KANSAI'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3.22 DAY3 - 오사카 (2) | 2024.11.05 |
---|---|
2024.03.21 DAY2 - 사쿠라죠스이 (1) | 2024.11.05 |
2024.03.20 DAY1 - 스카리라이너를 타고 도쿄로 (6) | 2024.11.05 |
2024.03.20 DAY1 - 서울역 도심공항 (1) | 2024.11.05 |
2024.03.20 ~ 2024.04.03 KANTO - KANSAI (0) | 2024.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