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여정을 위해 다시 나리타역으로 돌아옵니다.

나리타 공항이 있어서 그런지, 역 앞을 비행기 마스코트가 지키고 있네요.

나리타역 안에 있는 라멘집에서 간단하지만 무겁게 식사를 합니다.
사실 나리타역에 오면서 이것저것 주워먹었기도 하고, 점심치고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다음에 식사할 곳이 없어서 미리 먹어뒀습니다.

나리타선을 쭉 타고 이번에는 쵸시로 이동합니다.

쵸시? 조시? 어찌되었든 발음은 쵸시에 가깝습니다.

오늘 쵸시에 온 이유는 쵸시 전기철도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환승로...는 따로 없고 그냥 JR 플랫폼에서 끝방향으로 쭉 가면 환승 게이트가 나옵니다.

쵸시 전기철도의 노선에서는 IC카드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환승할 때 IC카드를 찍어 정산하고 나가야 합니다.
저는 청춘18티켓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유인개찰을 통해 나가야하는데, 역무원이 없어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이런 경우는 그냥 나가면 됩니다.

쵸시 전기철도의 각 역에는 부역명이 각각 있는데요,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기업에 돈을 받고 부역명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쵸시역의 경우...'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헌옷으로 백신, 일본 리유즈 시스템 주식회사'가 부역명이네요.
여기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은 쵸시 전기철도의 슬로건과도 비슷한데요,
경영난이 있더라도 폐선하지 않고 어떻게든 경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입니다.

쵸시 전기철도에도 철도 무스메가 있는데요, 이름은 토카와 츠쿠시라고 합니다.

저 멀리 열차가 들어오네요.
굉장히 오래되어보이는 열차지만, 이런 열차를 탈 수 있는 귀중한 기회기도 합니다.

쵸시 전기철도에는 쵸시역 ~ 토카와역을 잇는 단 한개의 노선만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 열차 한 대가 계속 노선을 왕복하며 승객들을 각 역에 데려다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환승 게이트에는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없는데요,
열차에 타면 역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승차권을 하나하나 판매합니다.
저는 종점인 토카와까지 왕복하는데다가, 중간에 이누보역에서 내릴 예정이므로 1일권을 구매했습니다.
쵸시역에서 종점까지 왕복만 해도 700엔이니, 기념 삼아 1일권을 구매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여기서도 나오네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그 의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후술하겠습니다만, 실제로 쵸시 전기철도는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정말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그 노력으로 지금까지 노선이 이어져왔으니, 정말 대단할 따름입니다.

다만 이곳저곳에서 경영난이 느껴지게 되는데요,

연선 풍경을 보면 돈이 안 벌리겠구나...바로 이해가 갑니다.
지금 찍은 사진이 그나마 민가가 모여있는 곳이구요, 나머지는 민가가 거의 없는 곳도 많습니다.

종점인 토카와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까 바로 고맙다는 역명판이 나오는데요, 이 역의 부역명이 아리가또로 설정되어있어서 그렇습니다.
시고쿠 도산선에는 고멘역이 있으니, 세트로 묶으면 참 좋겠다 싶지만
시고쿠와 치바는 너무나도 멀지요...

토카와역의 종점 너머에는 오래 전 쓰던 열차가 전시되어있습니다.
선로의 끝을 나타내는 표지 뒤에 열차가 서 있으니, 뭔가 묘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듭니다.

타고 온 열차의 전면도 한 번 찍어주고

토카와역 역사에 들어왔습니다.
칠판에 적혀있는 운임표가 참 레트로하면서도

오래된 포스터들이 있으니 더욱 레트로한 느낌이 드네요.

이 곳은 촬영 스팟인지 다들 사진을 찍으시길래 저도 한 컷 찍어봤습니다.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오는데, 토카와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우체통입니다.

다시 열차를 타고 이누보역에 도착했습니다.
아까 봤던 역들과 비교해서 정말 깨끗한 건물이죠?
역을 지을 당시 사장이 지역 건축업체와 모종의 커넥션이 있어서 무리하게 역사를 크게 지었다는 카더라가 있습니다.

이누보역에 내린 이유는 이누보사키 등대에 올라 전망도 보고,
이누보역에 있는 기념품 상점을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념품 상점은 뒤에 와도 되니, 우선 등대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바이크가 참 많이 주차되어있는데요,
걸어오다보니 차가 없으면 오기 참 힘든 곳이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이누보역에서 내려서 걸어올만하긴 합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이 곳이 일본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라고 하네요
실제로도 일본 가장 동쪽 끝에 튀어나와있어서 그럴만하다 싶었습니다.
등대 근처에는 간단한 기념품점과 음식점도 있어, 쉬기 정말 좋은 장소였습니다.

근처 해안가를 보면 이렇듯 신기하게 돌담도 있는데요, 바로 전망대로 올라가보겠습니다.

전시관에 피카츄가 있어 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바다에서 사고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네요.

등대에 올라오면 실제로 등대에서 쓰는 장비가 있습니다.

전망이 참 좋은데요
이 사진에서는 이누보역이 보이지 않습니다...거리가 살짝 있어서 그런지 찾기가 어렵네요
근데 바닷가인데다가 근처에 바람을 막아줄 구조물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붑니다
자칫하면 핸드폰이 날아가거나 제가 떨어질 것 같아서 간단하게만 보고 바로 내려옵니다.

내려가는 길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곳은 지구가 둥글게 보이는 전망대로도 유명합니다.
이 전망대에서 바다를 보면 수평선이 드넓게 펼쳐져있어, 지구가 둥글다는걸 직접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도를 봐도 주변에 보일만한 땅이 없어서 유독 그런 것 같습니다.
이 곳도 가보면 좋았겠지만, 다음 열차를 놓치면 너무 늦어지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합니다.

다시 이누보역에 도착했습니다.
깔끔하게 지었을텐데 관리는 잘 안되나봅니다만...이것도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제가 갔던 당시에는 아이돌마스터 Side M과 콜라보를 진행했었는데요,
지금은 생강업체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콜라보를 해서든 어떻게든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모습에서 굳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이누보역 기념품 상점에서는 누레전병을 파는데요, 한글로 적힌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이 전병이 쵸시 전기철도의 경영 안정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철도 운영만으로는 적자가 너무 심해지자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보고자 나선 사업이 바로 전병을 파는 사업인데요,
이러한 노력이 널리 알려져 전병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나중에는 전병 판매 수익이 철도 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보다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쵸시 전기철도를 전병기업이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ㅋㅋ

이외에도 다양한 물건을 팔면서 어떻게든 선로 유지비를 벌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쵸시 전기철도 1일권을 구매하셨다면 기념품 상점에서 할인받으실 수 있으니 잊지말고 챙겨주세요!
(과거에는 전병 1개를 줬지만, 최근에는 1,000엔 이상 구매시 100엔 할인으로 변경된 듯 합니다.)

저도 전병을 여러개 사서 하나 먹어봤는데요,
누레 전병은 눅눅한 느낌의 전병이라, 바삭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오래된 전병을 먹는 맛이었지만, 소스가 맛있어서 그런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기차에서 먹기 참 좋다고 느꼈는데, 괜히 성공한게 아니다 싶습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로 향합니다.
벌써 해가 지고 있네요.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사와라역입니다.

역이 참 예쁘게 잘 꾸며져있지요.
사와라는 코에도(작은 에도)라고 불릴 정도로 에도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에도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거리도 있고, 당시 쌀을 운송하며 번영한 동네라 그런지 수로를 이용한 관광상품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외국인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일본인들이 많이 관광하러 가는 곳이라고 하네요.
비슷한 동네로는 도쿄 서쪽에 위치한 카와고에가 있는데요, 여기는 비교적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아무래도 접근성의 측면에서 카와고에가 사와라보다 더 낫기도 하고, 규모도 더 크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요
저는 카와고에는 언젠가 가게 될 것 같아 사와라를 먼저 와보게 되었습니다.

거리가 참 예쁩니다.
일본 특유의 느낌도 있으면서 조용하고 좋은 거리였습니다.

강가에 봉오리진 벚꽃들도 보며 한가하게 산책하던 중...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원래 제가 가야하는 루트는 파란선으로 표시된 길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빨간선으로 된 길로...정 반대로 걸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목적지에 강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사진으로 보던 것과 달리 너무 강이 커서...지도를 보니까 정 반대로 오고 있었더라구요
여행이 길어지다보니 정신줄을 놓았던 것 같은데...이 때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어야 했는데 선택을 잘못했습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지만 빨간색 루트로 크게 돌아서 온 것입니다.
덕분에 시간을 엄청 허비해버렸습니다.

달려가는 도중에 사진도 찍어놨더라구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사와라 전통가옥지구입니다.
이 수로가 에도 시대 당시에 쌀을 운반했던 수로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수로를 보트를 타고 움직이는 투어 프로그램이 유명한데요
저는 늦게 와서 보트를 탈 수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예약을 하지도 않아서 어차피 못탔겠거니 하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운하를 따라서 에도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쭉 있는데, 버드나무도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더 좋았습니다.

사실 이 분위기가 느끼고 싶어서 산책만 하려고 온겁니다.
시간이 늦어서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고 액티비티도 다 마감돼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사와라역으로 돌아가봅니다.

사와라역 입구에는 이렇게 옛날 역명판도 재현해놓았구요

나리타선 특유의 역명판도 플랫폼에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네요, 다시 치바를 거쳐 도쿄로 돌아가겠습니다.

그 동안 고생해준 청춘 18 티켓... 치바를 거쳐

도쿄에 도착함으로써 여행의 마무리까지 함께 해주었습니다.

도쿄역 근처에 있는 일본 중식당에 들어왔습니다.
백화점 안에 있었던거 같은데...점포 이름이 정말 기억나지 않습니다.
여행기는 꼭 미리미리 씁시다...

일본식 중화요리의특징이 잘 뭍어있는 음식들이 나와서

만족하면서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굳이 중식당을 찾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일본에서 재해석한 중화요리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디저트까지 먹고 이제 호텔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이곳저곳에 있는 블루아카이브 광고를 보고

우구이스다니역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토요코인이 바로 제 숙소인데요

여행 마지막날이다보니 괜히 아쉬워, 근처에 있는 우에노 공원을 조금 더 돌아보고 가기로 합니다.

아까 성황을 이루던 노점은 벌써 마감했지만

사람들의 즐거운 분위기는 아직 마감하지 않았습니다.

밤에 보는 벚꽃도 정말 예쁘네요.
라이트를 받으니까 더욱 새하얗게 피어오른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돗자리를 펼고 술을 즐기는 분들이 많은걸 보며 에너지를 얻고 갑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함께 해준 청춘 18 티켓과 함께,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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